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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이 후기 -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방법

뜨거운홍시 2022. 6. 27. 21:52

요 며칠간 너무 우울한 생각을 했다.

벌써 입사한지 1년이 넘어가고 이 말인 즉슨 쳇바퀴같은 생활을 1년째 했다는 것.

 

달라진 점은 직장인이 되었다는 것, 

컴퓨터 앞에 앉아 블루라이트 안경을 씀에도 불구하고 눈이 많이 나빠졌다는 것

하루 종일 앉아서 문제를 푸는 대신 요구자료를 작성하거나 내 일을 하는 것

 

나의 또다른 문제는 '목표가 없어졌다는 것' 이었다.

 

직장인의 목표는 뭐든 될 수 있다.

이직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것은 퇴근 후 나만의 시간에 뭘 할지를

생각해서 나만의 취미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나만의 취미, 나도 만들고 싶어서 처음에는 클라이밍도 해보고 헬스도 해보고 산책도 해봤다.

 

우리 회사 특성 상 갑자기 바빠지는 일이 많아서 급하게 그만둬야 하는 일도 많았고 , 그래서 취미생활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물론 지금도 신입사원이지만) 나는 남들의 눈을 의식하느라 그리고 내 일을 처리하는데 급급하느라 마땅한 취미생활을 가질 수가 없었다.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도 했고, 선배들이 도움주는 것을 토대로 일을 처리하는 게 많았기 때문에 내가 남들보다 손이 많이 간다는 사실을 알아서 나도 그만큼 직장에서 노력하고 싶었기도 했다.

 

어쨌든 결론은 나는 멀티가 불가능했다.

 

뭘 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에, 하나를 하면 끈질기게 늘어져서 그것만 하는 성격 상 취미 하나를 시작하면 그것에 미치고 재밌어서 파고드는 성격이었다.

 

집에 오면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썼기 때문에 힘들어서 누워서 자기 일쑤였고 내 생활은 없었다.

결국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어느 순간 우울해졌다.

우울해지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늘 미래를 기대하고 목표를 세우고 여행을 좋아하고 긍정적인 내가 

미래가 기대되지 않고 목표가 없는 내가 된 것. 그리고 그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든 게 귀찮고 다 싫었던 것.

회사에서 늘 웃고 밝았던 내가 1년만에 시니컬한 동태 눈깔의 사람이 되어 버린 것.

 

물론 모든 신입사원이 1년이 지나가면 다들 비슷하게 변해간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게 싫었다.

 

늘 긍정적이고 싶었고 목표를 세우고 싶었고 공부를 했을 때 활기찼던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런데이였다.

 

 

애플 워치도 있겠다, 그동안 제대로 애플 워치를 써보지도 않았고 첫 시작은 뭐든 설레는 법이니 런데이로 시작.

런데이로 시작하는 아침은 달라도 달랐다.

 

헬스장을 끊어서 1달에 단 2번 가던 내가 런데이를 시작하고 나서는 매일 아침에 알람을 듣지 않고 깨서 

바로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아침에 나갔다. 매일 아침 다른 코스로 달리는 것도 좋았고 내가 그동안 게으르게 잠만 잤던 아침에 이토록 부지런한 사람이 많구나, 나가서 깨닫는 것도 좋았다.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 그냥 아무렇게나 모자를 눌러 쓰고 달리는 것도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 없이 그냥 씻고 아침도 먹지 않고 나왔던 내가 아침에 운동까지 끝내고 말끔한 모습으로 

출근을 하다니 스스로한테 자신감도 생겼다.

 

매일 운동을 하니 달라지는 몸도 인상깊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가면 갈수록 몸의 선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랬더니 조금 욕심이 생겼다.

식단도 조금 건강한 식단으로 챙겨먹게 됐고 '운동하는 나' 에 취해 조금 더 자신 있고 자기관리 한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약간의 허세라면 허세지만, 

건강한 변화라고 생각했다.

 

다음 편에는 런데이 1일차부터 런데이 8일차까지 운동 속도나 기록 그날의 날씨 등을 사진으로 기록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