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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359 만년필 필사하기 좋은 계절

뜨거운홍시 2020. 12. 16. 21:20


찬바람 불 때,
필사하기 좋은 계절이라 하죠.
따뜻한 감성이 생각나는 계절이라 그런 걸까요.

그래서 오늘은 영웅359 만년필 리뷰를 해봅니다.



중국산이라 대륙의 실수로 불리기도 한다는 영웅359 만년필입니다.
제가 영웅359를 구입한 첫 번째 이유.
입문용 만년필으로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4900원에서 9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는 아주 저렴한 만년필이죠.

하지만 그만큼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유명합니다. 질도 입문용 치곤 나쁘지 않다는 거죠.



저는 보라색을 선택했습니다.
생각보다 때깔이 곱죠.

얼마나 잘 써지는지 궁금합니다.


중국산 만년필은 항상 카트리지와 같이 와서 더 가성비가 좋다고 합니다. 보통 카트리지나 잉크를 따로 구매해야하지만 만년필을 구입하면 카트리지 6개가 같이 옵니다.

입문용 만년필로 추천하는 이유. 가성비.
납득이 갑니다.


EF 펜촉입니다.
얇아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잉크가 얼마나 잘 나오는지는 써봐야 알겠지만요. 은색 닙에 EF HERO 라고 써져 있습니다. Hero. 만년필의 이름인 ‘영웅’ 입니다.


뒷부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본격적으로 만년필을 사용해보기 위해 뚜껑과 밑부분을 열었습니다.
컨버터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꽂아져있는 컨버터에는 잉크를 충전해서 쓰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잉크를 잘 넣을 수 있도록 피스톤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둔탁한 소리가 들릴 때까지 카트리지를 꼽아줍니다. 아. 물론 원래 있던 컨버터는 힘을 줘서 뽑아줍니다. 그 후 영웅359 만년필 구성품인 카트리지를 하나 빼서 딱! 소리가 날 때까지 넣어주면 됩니다.


어떤가요? 만년필을 잡아보았습니다.

만년필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제 필압을 교정하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힘을 줘서 연필을 잡는 방식은 장기간 필기할 시 손목과 손에 무리가 갑니다.
하지만 만년필을 사용했을 때는 힘을 주지 않아도 잉크가 나오기 때문에 힘을 주고 만년필을 잡지 않아도 됩니다.

만년필은 모세관 현상에 의해 글씨가 써지는 원리입니다. 잉크가 피더를 통해 닙의 슬립을 거쳐 종이의 섬유질로 스며들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만년필로 글씨를 쓸 때는 몇 가지의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1. 닙을 종이에 완전히 닿게 할 것
(한 쪽만 닿으면 안됩니다.)
2. 힘을 주지 않을 것
3. 검지와 엄지를 닿지 않게 할 것
4. 45도 각도로 쓸 것

물론 어떤 방법을 사용해 만년필을 사용할지는 개인의 자유겠지만,
교정의 목적으로 만년필을 사용하시는 경우,
입문용으로 저렴한 만년필을 구입해 점차 취미로 만년필을 이용할 목적인 경우는
만년필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이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A4 용지를 하나 꺼내 노래 가사를 써 보았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잘 써집니다.
입문용 만년필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부드러운 필기감을 자랑합니다. 대신 만년필 특유의 서걱거림은 조금 덜해서, 서걱거림을 원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쉬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오늘 제가 있는 곳은 눈이 내렸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집 밖에 나가기 힘든 때.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

따뜻한 감성을 가진 만년필에 입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